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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이었던 아리바이오를 아시나요?

소룩스&아리바이오/심층분석

by 파라볼라노이 2026. 4.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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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이었던 아리바이오를 아시나요?

2026.04.10 · 바이오 투자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도 동일하게 아리바이의 옛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아리바이오입니다.

누적 기술수출 계약 3조 3,200억원. FDA 글로벌 임상 3상 진척률 90% 이상. 52주 투약을 완료한 환자의 95%가 자발적으로 연장시험에 참여. 미국·유럽 빅파마와 독점판매권 협상 진행 중. 업계에서는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10조원대의 딜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은 아직 비상장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의 합병을 통해 곧 시장에 입성하지만, "비상장이니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리바이오가 왜 비상장 상태에 머물러야 했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팩트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아리바이오의 저력 — 숫자가 말해주는 기업

아리바이오는 한국 바이오 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경구용(먹는) 치매치료제 AR1001로 미국 FDA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3개국 200여 곳의 임상센터에서 1,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중 톱라인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 아리바이오 누적 기술수출 계약 현황

🇰🇷 한국 | 삼진제약

1,000억원

2023년 체결 · 국내 독점 판권

🇨🇳 대중화권 | 뉴코파마·푸싱

1조 200억원

2024~2025년 체결

🌏 아세안 10개국 | 뉴코파마·푸싱

6,300억원

2026년 체결 ·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 중동·중남미 | 아르세라(ADQ)

1조 2,400억원

2025년 체결 · KDB산은 지원

🇺🇸 미국 | 레스타리(PDE-5)

3,300억원

2026년 체결 · 신장·간질환 신약

AR1001 판권 누적: 2조 9,900억원 + PDE-5 신약: 3,300억원

총 누적 계약 규모: 3조 3,200억원

+ 미국·유럽·일본 빅마켓 독점판매권 협상 진행 중 (10조원대 전망)

비상장 바이오 벤처가 독자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하면서 3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달성한 사례는 한국 바이오 역사상 유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이 왜 아직 비상장이었을까요? 여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연이 있습니다.

2. 2022년 예비유니콘 선정 — 정부가 인정한 기술력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K-유니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대상 20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아리바이오는 이 과정에서 기보의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2022년 선정기업 중 A등급 이상 비중은 90%(18개사)였습니다. 예비유니콘에 선정된다는 것은 정부가 "이 기업은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과 같습니다.

📌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이란?

투자유치를 통해 시장검증을 받은 혁신기업에게 기술보증기금이 최대 2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2022년부터는 선정기업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경우, 거래소의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진단평가도 무료로 지원합니다. 즉, 이 제도는 기술특례상장과의 연결을 전제로 설계된 것입니다.

3. 기술특례상장 3연속 BBB — 그런데 왜?

아리바이오는 2018년, 2022년, 2023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습니다.

1차 | 2018년

BBB / BBB

임상 2상 진입 전 단계

2차 | 2022년

BBB / BBB

임상 2상 완료, 기술이전 미확보

3차 | 2023년

BBB / BBB

임상 3상 진입 + 기술수출 완료에도 탈락

기술특례상장에서는 두 곳의 외부 전문평가기관에서 모두 BBB 이상을 받되, 적어도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리바이오는 세 차례 모두 두 기관에서 BBB를 받아 예비심사 자격 자체를 얻지 못했습니다.

특히 3차(2023년) 도전이 논란이었습니다. 2차에서 지적된 "임상 3상 미진입"과 "기술이전 실적 부재"를 모두 해소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FDA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해 첫 환자 투약까지 완료했고, 삼진제약과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판권 계약도 체결한 상태였습니다. 두 기관이 발행한 기술성 평가보고서에서도 AR1001의 혁신성과 기술·경제적 가치를 전반적으로 호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등급만 BBB로 부여하는 엇박자 결론이 나왔습니다.

4. 핵심 모순 — 정부가 A를 줬는데, 왜 BBB인가?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제도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닙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진단 자문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비유니콘 → 기술특례상장이라는 경로가 제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비유니콘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이 기술특례상장 심사에서 BBB를 받는다는 것은, 제도 간 기준의 일관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예비유니콘 제도가 기술특례상장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데, 그 제도에서 A를 받은 기업이 상장 심사에서 떨어진다면 —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당시 신라젠 상장폐지 논란 이후 기술특례상장 전반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소가 평가항목을 26개에서 35개로 늘리는 등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심사가 엄격해지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아리바이오처럼 객관적 성과(FDA 3상 진입, 기술수출 완료)를 갖춘 기업까지 일괄적으로 막힌 것이 합리적이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5. 여담 — 재벌과 당국의 소통, 그리고 남는 생각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최근 한화솔루션의 2조 4,000억원 유상증자 논란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주간담회에서 한화솔루션 CFO가 "금감원과 사전에 소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후 주간사 CEO급 인사와 금감원 고위층 간 비공개 만남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양측 모두 부인했지만, 재벌 대기업과 금융당국 사이에 비공식적 소통 채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었습니다.

이런 구조적 환경을 보면, 아주 조심스럽게 한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리바이오의 기술특례상장 과정에서 단순히 기술적 평가 외에, 특정 이해관계자의 영향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이며,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평가보고서 내용과 등급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기에,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점만 말씀드립니다.

6. 비상장 시절을 견딘 바이오 기업들, 어떻게 됐을까?

"비상장이니까 믿을 수 없다"는 시각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2023년 5월 비상장 또는 초기 단계였던 바이오 기업들이 2026년 4월 현재 어디까지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업명 2023.05 추정 시총 2026.04 현재 시총 변화 핵심 파이프라인
알테오젠 약 1~1.5조원 약 19조원 13~19배 ↑ ALT-B4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리가켐바이오 약 3,000~4,000억원 약 6.6조원 17~22배 ↑ ConjuALL ADC 플랫폼
디앤디파마텍 약 4,000~5,000억원 약 3.7~4조원 8~10배 ↑ DD01 (MASH/비만 치료제)
메지온 약 800~1,000억원 약 4.5조원 45~56배 ↑ 유데나필 (단심실증 치료제)
오름테라퓨틱 비상장 약 2.3조원 IPO 성공 TPD² 항암 플랫폼
아리바이오 비상장 (K-OTC) 비상장 (추정 약 8,500억원) 기업가치 확대 AR1001 경구용 치매치료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메지온 등 이 기업들도 불과 2~3년 전만 해도 시총이 수천억원대에 불과했거나,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입증되고, 글로벌 파트너십이 구체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수십 배로 뛰었습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이 기업들이 급성장하기 직전의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적 3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확보했고, 임상 3상 완료와 함께 미국·유럽 빅파마와의 독점판매권 계약이 성사될 경우,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기업가치의 도약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7. 마무리 — 꼬임이 있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 3회 탈락이라는 뼈아픈 좌절을 겪었습니다. 정부가 인정한 기술력이 정작 상장 심사에서는 외면당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나스닥 SPAC 상장까지 검토했다가, 초심으로 돌아와 한국 시장을 선택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리바이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모회사 소룩스와의 흡수합병으로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고,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진척률 90%를 넘기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52주 투약 완료 환자의 95% 이상이 자발적으로 연장시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환자 스스로가 이 치료제의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상장이니까 못 믿겠다"는 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금은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바이오 기업들도 불과 몇 년 전에는 비슷한 시선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상장이냐 상장이냐가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기술과 임상 데이터의 진정성입니다. 아리바이오는 여러 꼬임이 있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비록 비상장이지만, 이 기업은 반드시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 바이오의 새로운 역사가 지금 쓰이고 있습니다.

📎 참고 자료

▸ 디멘시아뉴스, "[분석] 바이오업계 기대주 아리바이오의 3연속 특례상장 고배, 왜?" (2025.02)
▸ 팜이데일리, "전문가도 당황한 아리바이오 기평 탈락" (2023.03)
▸ 팜이데일리, "아리바이오, 아르세라와 6억 달러 규모 AR1001 기술수출 계약" (2025.06)
▸ 매거진한경, "아리바이오 美 기업과 3300억원 규모 신장·간 질환 신약 기술수출" (2026.01)
▸ 이코노미톡뉴스, "아리바이오 AR1001, 기술수출 2조 돌파" (2025.09)
▸ 정책브리핑, "예비유니콘 20곳 최종 선정…최대 200억원 특별보증 지원" (2022.06)
▸ 아주경제, "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증 사전 협의 없었다…즉시 소명 요구" (2026.04)

※ 본 포스팅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비방하려는 의도가 아니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실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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